해외 항공 전문가들도 이번 여객기 참사를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요.
40년 넘는 경력의 미국 항공기 전문가는 콘크리트 둔덕을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 공군 조종사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 항공에서 기장 등 41년 경력을 가진 미 항공기 전문가 리처드 레비.
현재 미 보잉 737 교관인 그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묻자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은 둔덕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리처드 레비 / 미국 항공기 전문가]
"(콘크리트 구조물 같은 것을 본 적 있나요?) 전혀요. 시멘트로 지지되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부서지거나 구부러지거나 심지어 파괴될 수 있는 구조물이어야 합니다."
특히 초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조류 충돌’만으로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리처드 레비 / 미국 항공기 전문가]
"(새가 충돌해도) 왼쪽 엔진에는 큰 유압 펌프가 있습니다. 왼쪽 엔진이 출력을 못내도 또 다른 전기식 유압 펌프가 있어 착륙 장치를 내릴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항공기 전문가로서 당시 상황이 동체 착륙을 해야 했던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결정 과정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처드 레비 / 미국 항공기 전문가]
"동체 착륙은 착륙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사고가 그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체 착륙을 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무안국제공항처럼 규모가 작고 활주로가 짧은 공항일수록 한국에도 활주로 이탈 방지 시스템 이마스(EMAS)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처드 레비 / 미국 항공기 전문가]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비행기는 파손될 수 있습니다만 비행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이니까요."
그는 미국 내에서도 이번 사고가 이례적인 대형 참사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