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내놓는 사례가 하나 둘 늘고 있는건데요.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감정가 20억 원이 넘는 서울 성동구의 이 아파트는 오늘 법원 경매를 통해 17억 4천 만원에 팔렸습니다.
감정가보다 14%(3억 원) 더 저렴하게 팔린 겁니다.
오늘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올라온 경매 매물은 50건.
그 중 자동차를 제외한 48건이 부동산입니다.
경매장은 집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방청객]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데 싸게 사려고 (왔어요.)"
오늘 경매장에 나온 10개 중 4개는 대출금을 석 달 이상 갚지 못하자 금융기관이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물건입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건수는 올 11월까지 12만 9천 건을 넘었습니다.
아직 12월 통계가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입니다.
집값 급등기에 대출로 집을 '영끌'했다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내놓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됩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이자부담에) 내수 경기까지 위축이 되다 보니까 경매로 넘어간 물건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고금리에 경매 물건은 늘고 있지만 매수심리 위축으로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일부 지역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낙찰가율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