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추운 연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식당 한 켠을 내준 착한 업주가 있습니다.
배고픈 이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마음 따뜻한 식당에 공국진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식당에 모여듭니다.
[현장음]
"라면 먹어야겠다. (나는 짜장라면이요.)"
라면이 익으면서 맛있는 냄새가 가득찹니다.
비치된 밥과 반찬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엔 카운터도, 돈을 받는 직원도 없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개방된 나눔식당입니다.
횟집을 운영하는 조정선 씨가 가게 일부를 분리해 지난달 문을 열었습니다.
매일 점심시간 운영하는데 하루 3,40명이 찾고 있습니다.
[형정임 / 광주 광산구]
"무료로 이런 음식을 제공해 주신다는 게 너무너무 감사하고 너무 훈훈하고…"
우연히 만난 한 외국인 근로자의 하소연이 발단이 됐습니다.
[조정선 / 나눔식당 '함께라면' 대표]
"인도에서 온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뭐 밥값도 없고, 6개월 봉급도 못 받았다고. 그런 친구들이 와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쌀과 라면, 반찬 지원은 물론, 주변 상인들도 나눔식당 2호점과 3호점을 다음 달 열기로 했습니다.
[임승훈 / 나눔식당 2호점 대표]
"아버지가 (남을 돕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장사가 더 잘 되면 더 좋은 일도 많이 할 거고요."
유독 춥고 어려운 연말이라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은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