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갈 때 온라인에서 동행을 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일행이 많을수록 안전하기도 하고 저렴해지기 때문인데, 이런 여행객들을 속이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건현장 360, 김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를 맞아 해외여행 계획 세운 분들 많으실 텐데요.
동행자를 찾는 여행자에게 접근해서 돈만 가로채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럿이 예약해 비용을 아껴보려는 심리를 노린 건데요.
'여행 동행 사기'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추적해봤습니다.
여행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카페.
몽골이나 아이슬란드처럼 자유여행이 쉽지 않은 여행지에 패키지 여행 동행인을 구한다는 글이 수십 개씩 올라옵니다.
일정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비용을 낮추자는 겁니다.
낯선 사람끼리 여행 일정을 잡는 구조는 사기 범행에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A씨 / 여행 동행 사기 피해자]
"여행을 갈 생각에 좀 들떠 있다 보니까 그런 마음들을 이용해서 여행 가면은 제가 요리도 해주겠다 뭐도 해주겠다."
또래인 척 친근하게 접근하고, '지인들이 만족했던 업체'라며 특정 업체를 추천하지만, 실제론 존재하지 않은 사례도 있습니다.
[A씨 / 여행 동행 사기 피해자]
"프로필 사진이나 배경 사진들이 다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이더라고요. 아 진짜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신가 보다 하고 좀 더 믿고…"
구체적인 여행 일정과 숙소 사진이 담긴 견적서도 보내줍니다.
[B씨 / 여행 동행 사기 피해자]
"저희가 못 찾아본 부분들까지도 그쪽에서는 되게 열심히 찾아봐 주시는구나 진짜 이렇게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한 피해자는 여행사와 오픈 채팅방에서 상담까지 했는데, 역시 가짜였습니다.
[B씨 / 여행 동행 사기 피해자]
"진짜로 여행사 직원인 것처럼 그렇게 너무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시고, 저희 여행을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듯한 그런 느낌…"
상담 과정에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비용 전액을 결제하면, 할인해주겠다며 선결제를 유도합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계좌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히 배상 받을 방법은 없습니다.
[이건수 /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친밀한 접근을 이용해서 이제 하나의 작업이죠. 여행뿐만 아니라 이런 관계를 이용해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범죄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비용도 절감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기대감을 노린 신종 사기, 피해 여행객들에게 금전적 피해에 더해 마음의 상처까지 주고 있습니다.
사건현장360 김세인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