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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어떻게 잡나요” 묻자 與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대답은[런치정치]

2026-02-26 13:16 정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이 북적였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면접이 있었거든요.

현역 의원으로는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이름 가나다 순)이 원외에서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등이 면접을 봤습니다.

이른바 '명픽' 후보로 알려진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농지 보유' 등으로 최근 야당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예비후보들 앞다퉈 공약 부각에 나섰는데요.

어떤 시장이 되고 싶은지, 서울을 어떻게 바꿀 건지, 민주당 출입기자인 제가 시민을 대신해 물어봤습니다.

'주택 공급' 해법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표심을 가를 변수 중 하나는 부동산 문제일 겁니다. 현장 취재하며 만난 시민들의 입에서도 가장 먼저 '부동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민주당 예비후보들, '주택 공급을 늘려 집값 잡겠다'는 생각은 큰 틀에서 비슷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효성 없는 공공주도"라며 각을 세우고 있죠. 이에 민주당 예비 후보들, "오 시장의 지적은 틀렸다"며 일제히 반박했습니다. "공공 공급도 늘리고 민간 재건축·재개발도 속도 낼 것"이라고요. 하지만 저마다 제시한 해법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①김영배 "제2의 강남 건설…공공·민간 합동 작전"

성북구청장을 지낸 재선 김영배 의원. 공급 늘릴 방안에 대해 "공공이 민간 부지를 확보하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민간 재개발 재건축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제2의 강남'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 방법으로 "서울 영등포, 구로, 금천, 마곡지구를 잇는 준공업 지역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했는데요. "민간과 공공이 함께하는 합동 작전을 펼쳐서 또 다른 강남을 만들면 부동산 안정화에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게 김 의원의 설명입니다.

②박주민 "용산 정비창, 공공소유·민간개발로"

3선 박주민 의원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이익을 얻는 방식의 주택 공급 대책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 정비창 부지를 예로 들었는데요. "용산 정비창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공공이 부지를 보유한 상태에서 민간이 주택을 짓고 운영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공이 보유한 노후 청사나 유휴 부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거죠.

박 의원은 서울시가 가진 재개발 인허가권을 일부 중앙정부나 구청에 넘겨 공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습니다. 또 재개발 재건축 구역 지정 이후 시민들의 분담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적인 지원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③박홍근 "'부담 가능' 주택 14만호 공급"

원내대표를 지낸 4선 박홍근 의원, 저렴한 비용의 '부담 가능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국공유지 용도전환 등을 통해 공공주택 14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꺼내들었죠.

공급을 빠르게 하려면 공공이 보유한 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확보한 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사업이 속도 안 나는 이유 중 하나가 비용을 둘러싼 내부 갈등 때문인데, 기금을 만들어 도로·수도 등 공공 인프라나 도서관 같은 공공 기여를 지원해 주면 훨씬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민간 재개발 재건축 속도를 앞당길 방법에 대해선 "(재건축 단지의) 공공 기여를 임대 아파트 같은 현물 대신 현금으로 받아 그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나 공공시설을 만드는 데 쓰면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④전현희 "강남·성동·용산에 청년 임대주택 '윤슬' 공급"

최고위원 출신 3선 전현희 의원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하는 공급 확대를 내세웠습니다. 공공과 민간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있다고요.

청년에게 제공할 공공임대 주택에 '윤슬'이란 이름도 지었습니다. 청년이 가장 찬란한 시기에 찬란한 공간에서 살 수 있도록 공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과 성동, 용산에 이 같은 주택을 최소 5만호 짓겠다는 게 전 의원 구상입니다.

⑤정원오 "민간과 공공 부분 시너지 내야"

마지막으로 정원오 구청장은 면접장에서 취재진을 만났지만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정 구청장 측은 "현직 구청장이 공약을 밝히면 '사전선거운동'으로 간주돼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는데요. 정 구청장은 사퇴 시한인 다음달 4일 사퇴할 예정입니다.

이달 초 정 구청장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부동산 정책에 대해 "민간과 공공 부문이 같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짧게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구청장 사퇴 이후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전장연과 협약' '시민 인터뷰' '5분 컷'…이색 행보 경쟁

후보들은 이밖에도 이색 공약이나 행보로 눈길 끌기에 나섰습니다.

지난달이죠. 김영배 의원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으로부터 지방선거 전까지 탑승 시위를 하지 않겠다는 협의를 이끌었습니다.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는 요구 뒤엔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늘 뒤따라왔죠. 선뜻 제안을 받은 단체의 결정에 깜짝 놀랐다는 김 의원, '서울시 해결사' 노릇을 톡톡하게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오늘(26일) 새벽 6시 어김없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켠 박주민 의원. 버스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박 의원이 세운 목표가 있습니다.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시민 100명을 인터뷰하겠단 건데요. '현장과 역동, 경청, 시민 가까이'. 이 단어로 압축할 수 있는 이번 선거 컨셉, 지금 행보와 맞물려 있는 거죠.

"급이 다른 후보", 박홍근 의원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원내대표와 국회 예결위원장, 정부조직 개편 총괄 등을 거치며 쌓은 게 경험이 남다른 강점이라고요. 이 강점을 앞세워 시민 누구나 5분 안에 지하철역이나 주요 환승 거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이른바 '5분 컷'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출마 선언에서 1호 공약으로 DDP 해체 카드를 꺼낸 전현희 의원. 그 자리에 다목적 복합시설인 서울돔 아레나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연간 12조 원 수익을 창출하겠다고요. 그러면서 DDP는 오세훈 시장의 '겉멋 정치'라고 직격했습니다. 야권 후보로 유력한 오 시장을 잡을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한 거죠.

민주당은 늦어도 4월 중순쯤 서울시장 최종 후보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정해지는대로 정책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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