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0월 당 원로인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 뉴스1)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과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두고 내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석달 여 앞두고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자, 국민의힘 상임고문들도 한 목소리로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으론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맞서기 쉽지 않다고요. 당 원로들은 장동혁 지도부에 어떤 고언(苦言)을 건넸을까요.
황우여 "김문수 공관위원장 추천", 왜?
사진 :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왼쪽)과 악수 나누는 장동혁 대표. (출처 : 뉴스1)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난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을 지낸 황우여 상임고문은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감 없는 공천' 원칙을 앞세웠습니다. 황 상임고문은 "공천을 하다 보면 여러 유혹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그때 사심과 사감을 배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천 기준을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해야 후보들이 선거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현재 당 상황에 대해선 냉정하게 진단했습니다. "지금은 야당인데다가, 과거와 달리 당세나 당력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라고요. 그러면서 "당이 후보들을 충분히 도와주기 어려운 상황이니 결국 후보 개인의 역량과 경쟁력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건 '계파 개입'이라고 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인물이나 민심이 아닌 계파를 따지게 된다면, 국민들이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컷오프 룰 등에 대해선 역사가 깊은 당이기 때문에 당헌 당규에 따라 사심없이, 빠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박해서 경선할 경우, 수습이 안 되고 내부 분열로 갈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황 고문은 사견을 전제로 장동혁 대표와 당권 경쟁을 했던 김문수 전 지사를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청렴성이 부각되는 인물이자 과거 성공한 '공천 칼잡이'였다"면서요. 2004년 17대 총선 앞두고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김 전 지사가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당 중진 37명을 불출마 시키며 당 위기 돌파했던 사례를 거론하는 겁니다. 경쟁자였던 김 전 지사를 발탁하면 '사심이 없다'는 이미지도 부각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유준상 "사감 없애려면 한동훈 제명부터 철회"
유준상 상임고문도 "공천 작업 전 사심과 사감을 없애는 게 제일 먼저"라며 "그러려면 당 내홍부터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는데, 왜 우리 당은 내부 싸움으로 그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느냐. 지금 우리에게 무슨 권력이 있다고 이렇게 싸우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유 고문도 "현 상황으로 보면 지방선거 승리는 매우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철회하고, 배현진 등 현재 진행 중인 친한계 징계도 모두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만약 선거에서 지고 나면 남는 건 장 대표의 징계는 더욱 사감으로 비춰질 것이라는 겁니다.
유 고문은 과거 장동혁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도 전했습니다. 그는 "단식장을 찾아가 한 전 대표를 포용하라는 취지로 조언했고 장 대표도 '그런 말씀은 100명한테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게 민심 아닌가. 그런데 왜 민심을 듣지 않느냐'고 장 대표에게 되물었다"고 했는데요.
유 고문은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장 대표를 찾아가 직접 사과하라는 취지로 설득했지만, 어렵다는 취지의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신경식 "2년 뒤 투사로 나설 인물 공천"
신경식 상임고문은 지방선거 공천 전략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대표 입장에선 친한계 등 비당권파가 싸움을 계속 걸 것이기 때문에 당권파가 공천으로 세력을 장악해야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정부 여당에 맞선 투쟁을 위해 밑바탕을 보강해야 할 시기"라고요.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계파보다는 2년 뒤를 보고 투사처럼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공격형 인물들을 미리 발굴해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겁니다.
당 원로들이 내놓은 해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였습니다. "지방선거 공천에서 지도부의 사심이 개입되면 선거는 필패"라고요. 국민의힘은 이번 주 공관위원장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도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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