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국회의원들이 의회에 바리케이드 쌓고 육탄전을 벌였습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법 개정을 놓고 난투극을 벌인 겁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회의장 입구가 의자로 막혔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려는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의장석을 차지하려는 의원을 다른 의원들이 몸으로 막아서고 발길질을 합니다.
급기야 물병도 날아듭니다.
의원들의 육탄전에 애꿎은 마이크만 부서졌습니다.
대만의 국회인 입법원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건 야당이 개정을 추진한 법안 때문입니다.
의원 파면을 요구할 때 청원서에 서명하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헌법재판소 결정 역시 총인원의 '과반 동의'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로 기준을 높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대만 헌법재판소 재판관 15명 중 7명이 공석입니다.
여당의원들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며 저지에 나섰지만 다수당인 야당은 끝내 법률 개정안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의회 밖에서는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 명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스티비 쿼 / 시위자]
"대만 사회에 상당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가 오늘 시위하는 이유입니다."
입법원을 통과한 개정안은 총통 공포를 거쳐 확정됩니다.
여당 소속인 라이칭더 총통이 법안을 다시 입법원으로 넘길 수 있지만 야당이 다시 가결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