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정치부 최승연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살얼음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보이네요?
여권 분위기가 살얼음판입니다.
대통령 구속과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 때문입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와장창 깨지거나 터질 것 같은 일촉즉발 분위기죠.
Q. 오세훈 시장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무슨 상관입니까?
살얼음판 위에서 던진 메시지가 더 곤혹스러운 지경을 만들었달까요.
오 시장은 오늘 SNS 메시지가 시작이었습니다.
대통령 구속 직후 나온 메시지, "나라 운영 시스템을 완전히 개보수해야 한다"며 개헌을 꺼낸겁니다.
Q. 개헌 이야기는 정치권에서 늘 있었던 얘기잖아요.
'메시지'가 문제가 아니라 '때'가 문제였습니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 되고 싶냐" "권력이 눈 앞에 보여도 아직 아니다" 비판 댓글들이 달린 겁니다.
이걸 의식해서였을까요.
곧바로 '이재명 구속' 메시지도 올라오더라고요.
Q. 김민전 의원은요?
역시 메시지가 공교로운 상황을 좀 만든 것 같습니다.
카르텔을 깨기 위해 직을 건 대통령을 '바보 윤석열'이라 표현하며 부정선거 글을 올린 겁니다.
Q. 역시 때가 문제입니까?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한 문제가 논란인 오늘이었습니다.
여당이 백골단 기자회견까지 국회에서 잡아주고 결국 유도한 거 아니냐 이런 질문에 종일 난감했던 하루였거든요.
[현장음] 애국시민! 석방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누가 선동했죠?? 왜 그렇게 근거 없는 말씀하시죠?"
(기자)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하거나…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그게 무슨 선동이에요? 팩트를 갖고 질문하셔야지!"
(기자) 주선한 건 사실 맞긴 하잖아요.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그러니까 그건 잘못했다고 인정을 하고 사과했잖아요.
Q. 백골단 문제로 곤혹스러운 날 또 부정선거 이야기까지 했다 뭐 이런거군요.
당 핵심관계자는 당을 욕 먹일 수 있는 메시지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상황에 나올 말이냐는 거겠죠.
Q.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의원이 모습이 보이네요. 두 사람이 오랜만에 어떤 걸 한 건가요?
한 목소리를 낸 겁니다.
최근 개혁신당 내부 사정이 시끄러웠고, 두 사람의 갈등도 컸죠.
Q. 그러게요. 뭐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겁니까?
대통령 구속입니다.
허 대표는 "권력의 사유화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대가"라고 했고요.
이 의원도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법앞의 평등한 가치를 실현한 이정표"라면서 대통령 구속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Q. 뭐 한 목소리를 내다보면, 또 뜻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 그러면서 풀 것도 풀고 그런 게 정치일텐데요
문제는 그 한 목소리가 얼마 안 갔다는 거죠.
대통령 비판 메시지 이후에는 곧바로 다시 서로 날을 세우는 양상을 반복했습니다.
허은아 대표 측은 기자 공지를 통해 이준석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총선 당시 비례대표 요구했다는 이준석 의원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당시 상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다시 논쟁에 불을 지핀 겁니다.
Q. 이준석 의원도 가만히 있었을 것 같지는 않네요.
대통령 구속과 지지자의 법원 난입관련 기자회견을 한뒤, 기자들을 만났는데, 결국 이 의원도 마지막은 허은아 대표 이야기였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오늘)]
"(당원) 절반 정도 이상이 참여한 것 같은데요. 당원들 의사는 확고한 것이 아닌가. 그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괴상하게 들리는지는....
당원소환제에 응할 수 없다는 허 대표 겨냥한 거죠.
두 사람 사실, 함께 새로운 보수를 얘기하며 힘든 시기 이렇게 끈끈한 모습 보인 때도 있었죠.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으르렁 대는 지금의 모습을 그때는 예상했을까 싶네요. (감탄고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