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의 인명 피해가 커진 또 다른 원인으로, 여객기가 남아있는 연료를 공중에서 미리 버리지 못한 점도 지적되고 있죠.
그런데 사고 비행기엔 연료를 방출 할 수 있는 이른바 덤핑 장치가 없었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여객기는 충돌 직후 거대한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폭발 충격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기체 안팎을 휘감으면서 탑승자 179명이 사망했습니다.
동체 착륙 전 기체에 남아있는 연료를 비울 수 있었다면 폭발과 화재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항공기들은 양 날개 끝쪽에서 연료를 공중으로 분사하는 긴급 연료 방출 장치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에는 긴급 연료 방출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엔진이 4개가 달린 중·대형 기종과 달리 사고 여객기와 같은 보잉 737-800 같은 단거리용 소형 기종에는 이 장치가 설치된 경우가 드물다고 말합니다.
[최인찬 /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737 항공기 그 클라스 급에서는 (구매) 옵션 사항에 '퓨얼 덤핑' 시스템이 아예 안들어가 있을 겁니다."
연료 방출 장치를 탑재하면 항공기가 무거워져서 연료 소모도 늘어납니다.
[최인찬 /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무게가 무거우면은 연료 소모율이 증가되겠죠. 요즘에 항공기 제작사의 최대 화두가 연료 소모율입니다."
항공사의 탑재 요구가 있으면 제조사가 반영해 주기도 하지만, 현재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보잉 737-800 기종에 이 장비를 탑재한 항공기는 없습니다.
제주항공은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39대 보유 중이고, 국내에는 101대가 운항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