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100세.
한반도를 포함해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일생을, 송진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백악관의 성조기가 깃봉에서 내려가고 뉴욕을 상징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파란색과 빨간색, 하얀색 조명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추모 물결이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오늘, 미국과 세계가 뛰어난 지도자를 잃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의 대표적 앙숙 관계 지도자와 손을 맞잡고 중동 평화 협상을 중재했습니다.
평화와 인권을 향한 관심은 한반도로도 향했습니다.
[1979년 방한 당시 대한뉴스]
"카터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남북한과 미국의 고위당국대표회의를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공동 제의했습니다."
비록 연임엔 실패했지만 그의 행보는 퇴임 이후 더 빛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북핵 위기로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던 1994년 직접 북한을 찾아 남북정상회담을 약속 받았습니다.
[지미 카터 / 전 미국 대통령(1994년)]
"저는 개인적으로 위기가 끝났다고 믿습니다. 다음 단계는 김일성 주석과 이뤄진 합의를 이행하는 겁니다."
2주 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는 그에게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도 "카터 전 대통령의 정신과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조전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로 보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