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찰인 조계사 앞에 대형 성탄 트리가 등장했습니다.
종교 간 화합을 상징하는 뜻에서 불을 밝혔는데요,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어슴푸레한 저녁, 도심 사찰 앞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힙니다.
[현장음]
"평화! 자비! 사랑!"
조계종이 '아기 예수 오신 날'을 이렇게 기념한 건,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서광원 / 경기 수원시]
"외국같은 경우는 같은 종교 내에서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전쟁을 하고 죽이기까지 하는데…"
[박수연 / 서울 성동구]
"시국 자체도 뒤숭숭하고 그래서 시민으로서 걱정이 많았는데…저도 약간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를 비롯, 7개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임민균 신부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같은 곳을 바라보고 평화를 나누고자 하는 이 마음이 대한민국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타복을 입은 합창단의 캐럴이 사찰에 울려퍼집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진우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처럼 소외된 이웃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은덕 / 조계사 신도]
"서로가 대화를 해서 상대방의 좋은 장점을 인정해야 평화가 올 것 같아요."
고요한 사찰 속 타종 소리처럼, 종교간 화합을 실천하는 종교인들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전해지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