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은 오늘 경찰 출석을 앞두고 돌연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직서 최상목 권한대행이 바로 수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새 처장을 임명하지 않고 2인자 경호차 차장이 직무대행할 방침입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박종준 경호처장의 사직서 제출 소식이 알려진 건 오후 4시 22분쯤.
경호처는 박 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비서관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와 공수처 간 강대강 충돌을 막기 위한 중재안으로 사직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종준 / 경호처장]
"최상목 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서 정부기관 간의 중재를 건의드렸고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으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간곡한 메시지를 사의로 표현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유형창 / 전 청와대 경호부장(채널A '이야기 더')]
"부담감이 좀 많고, 조직의 건설을 위해서는 자기가 희생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입장이겠죠."
최 대행은 곧바로 박 처장의 사직서를 수리했습니다.
경호처는 2인자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이끌게 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경호 관련 실무적인 부분은 경호처 차장뿐 아니라 경호본부장 등 지휘관들이 맡고 있다"며 경호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 처장의 사직서가 수리되며 경호처 수뇌부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경찰 조사의 힘이 빠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