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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방음창도 뚫는 귀신 소리…접경지 주민들, 6개월째 고통
2025-01-07 19:48 사회

[앵커]
접경지역 주민들을 괴롭혀왔던 북한 대남방송, 반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통 속에 새해를 맞는 접경마을을, 다시간다, 서창우 기자가 찾았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부터 북한은 대남방송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정체 모를 기이한 소리 때문에 접경 지역 주민들은 밤낮없이 고통을 받았었는데요.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지 다시 가보겠습니다.

북한 황해도 개풍군과 직선거리로 3km 남짓 떨어진 마을.

밤 11시가 넘어가자 동물 울음소리 같은 괴성이 울려 퍼집니다.

대남방송이 시작된 겁니다.

소음 측정기로 재보니 80.2 데시벨이 나옵니다.

지하철 역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1시간 쯤 멈췄다가 괴음이 다시 시작되고, 새벽 4시 반까지 반복됐습니다.

주민들은 벌써 6개월째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안효철 / 강화 당산리 주민]
"괴롭죠.뇌에서 눈으로 오는 4번 신경이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켜 가지고 운전도 못 하고 다녔고."

인근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A씨 / 강화 인사리 주민]
"문을 다 닫아도 바깥에 소리가 다 들리는 거예요. 잘 때도 TV를 틀어놔요."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허옥경 / 강화 당산리 주민]
"핵폭탄 떨어뜨리고 총 쏘고 그래야만 전쟁인가요? 우리나라는 저쪽에다가 방송하고 저쪽은 이쪽에다 저렇게 방송하고 이게 전쟁이지 다른 게 어디 있어요."

인천시와 강화군은 예산 3억 5천만 원을 들여 당산리 140여 가구 가운데 35가구에 방음창을 설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한정된 예산 탓에 지원 대상도 제한적입니다.

[인천 강화군 관계자]
"거주 인원, 거주 기간, 심각성, 신생아라든지 중증질환이라든지 취약 계층이 거주하는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선정을 하고…"

하지만 방음창도 괴음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10살 아이 방입니다.

침대도 있고, 공부하는 책상도 있죠.

대남 확성기와 근접해 있다 보니, 방음창을 닫아도 그대로 소음이 들어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를 대남방송.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간다, 서창우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작가: 양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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