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각)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권 자유당이 새 지도자를 선출한 뒤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내부 갈등으로 인해 다음 선거에서 리더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정책 연합을 맺었던 신민주당(NDP)이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하면서 궁지에 몰렸습니다.
2015년 취임 당시 70%에 육박했던 트뤼도 총리 지지율은 최근 고물가, 집값 상승 등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급락했습니다.
트뤼도 총리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공개된 시장조사 전문기관 애버커스 여론조사에서 19%를 기록했습니다.
트뤼도 총리의 사임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캐나다 정부가 미국으로의 이민자와 마약류 유입을 막지 않는다면 모든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미 폭스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 29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찾은 트뤼도 총리와 만찬에서 고율 관세 부과가 캐나다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호소하자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농담을 건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고율 관세 대응 등을 두고 트뤼도 총리와 의견이 충돌한 뒤 지난달 돌연 사임했고, 당 안팎에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사퇴 여론이 급부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