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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셰” 이재명이 달라졌다? ‘외교책사’ 위성락의 답은[런치정치]
2025-01-10 12:00 정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여당의 단골 공세 소재는 ‘친중’입니다. 지난해 3월 총선 유세하다가 중국-대만 문제에 대해 "왜 중국을 집적거리냐, 그냥 셰셰(고마워) 하면 되지"라고 말한 건 아직도 여당의 공격 소재가 되고 있죠.

이 대표가 최근 달라졌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지난달 23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먼저 “한미일간의 협력관계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게 기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야당은 한동안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협력을 ‘한미일 동맹’을 추진하는 거냐 비판했었으니까요.

그동안 일본을 향한 이 대표의 시각은 싸늘했었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패악질'이라 비판했었고요.

그런 이 대표, 미 대사 만난지 사흘 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서도 '한미일 발전'을 거듭 언급했습니다. "과거 일본 침략에 적대감을 갖고 자랐는데, 변호사 시절 일본에 갔다가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친절한 일본 국민 매력에 매료됐다"며 흔히 말하는 ‘플러팅’까지 했습니다.

2021년 대선 출마 직후에는 미군을 '점령군'이라 했었는데 이번엔 미 대사를 만나 “미국의 큰 도움 때문에 경제적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냈고, 또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누려왔던 것이 분명하다”며 고마움까지 표했습니다.

왜 달라진 걸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대표의 외교안보 멘토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습니다. 위 의원은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수석대표, 주러시아대사를 지낸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죠.

 채널A와 인터뷰 하는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대선 이재명 대표 캠프에 합류해 이 대표의 외교안보 멘토로 불린다. 위 의원이 박자은 기자와 대화하고 있다(오른쪽).

위성락 "경기지사 때보다 이재명 메시지 유연해져"

위 의원은 자리가 달라지면서 이 대표의 메시지도 변화가 있었다는 걸 부인하진 않았습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할 때보다 이 대표의 외교안보 메시지가 정제되고 유연해진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혹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나오면서 중도층을 의식한 전략적 행보는 아닐까요? 위 의원은 ‘친중 반일’은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를 비판하는 것이었을 뿐, 그것을 '반일'로 호도하는 건 악의적 프레임"이라고요. "이 대표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친중 논란을 빚었던 지난해 이 대표의 '셰셰' 발언에 대해서도 "유세 과정에서 나온 구어적 표현인데, 언론 보도가 지나쳤다"고 하더라고요.

이 대표의 외교 우클릭을 두고 사실상 대선주자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 이 대표가 최근 가장 관심 갖는 외교안보 이슈는 뭘까요.

"12.3 비상계엄 이후 올스톱 된 외교 복원에 가장 관심이 큽니다.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합니다. 헌법재판소 탄핵 판결까지도 수개월이 걸리고 그사이 트럼프 행정부도 대비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다수당 대표 입장에선 한국의 민주주의 복원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주변 4강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 의원은 이 대표의 독특한 공부법도 소개했습니다. "사법고시 공부를 해 그런지 전화로 물어보기보다는 문서를 받아 공부하는 스타일"이라고요. 위 의원도 최근 이 대표에게 내란 극복 위원회에서 발제한 외교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성락 의원은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美 국무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접견에 배석했다. 가장 오른쪽이 위성락 의원.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한국의 리더십 공백 상태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위 위원은 지난 6일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의 접견에 배석하기도 했죠. 블링컨이 여야 원내대표 대신 국회의장을 만난 이유는 뭘까요.

"계엄 선포 후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한미 관계를 꾸려온 정부의 도덕적 기반이 다 무너졌습니다. 탄핵된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도, 그 다음 들어선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도 정체성이 없습니다. 외국 관점에서 우리 정부의 정체성이 모호한 거죠. 이 상황에서 여야 한 쪽만 만나면 부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위 의원은 현재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 3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첫째, 국회와 소통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정책에서 당파성을 떨쳐내야 하고요. 세 번째, 관리에 치중해야 합니다. 트럼프 취임이 코앞입니다. 여야가 힘을 합쳐서 대응하지 않으면 외교적 신뢰도 주지 못하고 협상의 입지도 약화합니다."

끝으로 위 의원은 대표를 맡고 있는 '선진외교를 위한 초당적 포럼'을 조속히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포럼은 민주당 의원 17명과 국민의힘 의원 5명이 참여해 초당적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진행돼왔지만, 올해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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